사건 개요
피고인과 피해자는 수년간 교제하다 관계를 정리한 사이였습니다. 결별 이후 피해자는 피고인과 제3자를 상대로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한 접촉, 연락, 접근 등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피고인은 가처분 신청서 부본을 송달받아 피해자가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가처분은 본안소송의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권리 침해나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해 법원에 임시적인 조치를 요청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문제는 피고인이 약 3주 동안 피해자가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총 9차례 열람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게시자가 열람자 목록을 확인하면 게시물을 본 이용자의 프로필 사진과 계정 정보를 볼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이 스토리를 반복해서 열람하면서 피해자 화면에 피고인의 프로필 사진과 계정 관련 표시가 나타나게 했다고 보았습니다. 피해자가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SNS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반복적으로 노출했다는 취지로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스토킹처벌법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접근하거나 따라다니는 행동, 주거지 주변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동과 함께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글·말·부호·음향·그림·영상·화상 등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하거나 나타나게 하는 행동도 스토킹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재판의 핵심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열람하면서 조회 기록을 남긴 행위를 법에서 말하는 정보의 ‘도달’ 또는 ‘나타나게 하는 행위’로 평가할 수 있는지에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