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앤강 법률사무소의 강영준, 강소영 변호사입니다.
요즘 산업 뉴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반도체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공급망 문제, AI 서버 확대, HBM 투자, 첨단 패키징 같은 이야기까지 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클러스터와 국가전략산업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엄청난 양으로 소비되는 자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물이라는 점입니다.
반도체 공정에서는 웨이퍼를 반복적으로 세정해야 합니다. 문제는 일반 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극미량의 금속 이온이나 유기물만 남아 있어도 반도체 수율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용하는 물이 초순수(Ultra Pure Water)입니다. 업계에서는 초순수를 “반도체의 생명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실제 반도체 공장 하나가 하루에 사용하는 초순수 규모는 수만 톤 단위까지 올라갑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공장은 초순수 공급 안정성 자체를 핵심 생산 인프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도 초순수 기술 자립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5월 ‘차세대 초순수 생산·공급 및 자립형 생산공정 기술개발사업’ 2단계 착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초순수 전 공정 핵심 기자재 90% 국산화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최근 정부 보도자료에서도 “초순수 기술 자립화”와 “반도체 공급망 안정” 표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기술이 무단으로 해외로 유출된다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