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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AL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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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칼럼] 로맨스스캠 피해자가 범죄에 가담해 실형선고 받은 사례
조회수41
2026-05-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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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앤강 법률사무소의 강영준, 강소영 변호사입니다.

로맨스스캠 사건은 이제 낯선 범죄가 아닙니다. 해외 군인이나 의사, 투자자 같은 인물을 사칭해 접근하고 연인 관계를 형성한 뒤 각종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방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반복돼 왔습니다.

문제는 최근 사건들이 단순 송금 피해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피해자가 사기를 당한 뒤 다시 조직과 연결되고 이후에는 자금 전달이나 가상화폐 구매 과정까지 관여하게 되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돈을 돌려주겠다”는 말로 접근합니다. 피해자는 이미 큰 금액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마지막이라도 회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계좌를 빌려달라고 하거나 코인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구하고 피해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행 흐름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사건 개요

사건 내용을 보면 조직은 해외 메신저를 통해 접근했습니다. 자신을 이라크에 파병된 정형외과 의사라고 소개했고 한국에서 함께 살고 싶다는 말로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이후 “이라크에서 받은 금을 한국으로 보내야 하는데 배송료와 보험료, 통관 비용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피고인은 실제로 이런 말을 믿고 약 9천2백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자신이 로맨스스캠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해당 수법 자체도 이해하게 됩니다.

여기서 사건이 끝났다면 전형적인 피해 사례로 남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조직은 다시 연락했습니다. 이전에 사칭했던 인물이 다시 접근해 “피고인 명의 계좌로 들어오는 돈으로 코인을 구매해서 보내주면 이전 피해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고 피고인은 여기에 응하게 됩니다. 이미 사기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식한 상태였음에도 피해 회복 기대 때문에 다시 조직과 연결된 것입니다.

조직은 동시에 또 다른 피해자에게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근무하는 UN 군의관을 사칭했습니다. “한국에 정착하려고 하는데 300만 달러 화물을 보내야 한다” “비용을 대신 내주면 나중에 갚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를 속였고 피해자는 여러 차례 송금을 하게 됩니다. 피해 금액은 약 1억480만 원에 달했습니다.

피고인은 자기 계좌로 입금된 돈이 사기 피해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해당 금액을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로 옮긴 뒤 테더 코인을 구매했고 이후 조직이 지정한 전자지갑으로 전송했습니다. 법원은 이런 행위를 단순한 계좌 사용 수준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직접 피해자를 속인 사람은 아니더라도 사기 조직이 범행 수익을 이동시키는 과정에 필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고 결국 사기방조죄가 인정됐습니다.


법원의 판단

실제 로맨스스캠 사건에서는 이런 형태가 자주 등장합니다. 조직은 피해자에게 “당신도 피해자이니 도와주면 돈을 회수하게 해주겠다”거나 “일을 도와주면 수수료를 주겠다”고 접근합니다. 처음에는 단순 계좌 사용이나 환전 정도로 시작됩니다. 이후 코인 구매, 전자지갑 전송, 해외 송금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상화폐가 등장하는 순간 수사 난도가 높아집니다. 테더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해외 거래소 이동이 빠르고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사기관은 최근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사건에서 코인 전달 구조를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단순 전달책이라고 주장해도 범행 인식 여부가 인정되면 사기방조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법원도 피고인이 이미 로맨스스캠 피해를 직접 경험했고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수법을 알고 있었다는 부분을 중요하게 봤습니다. 결국 “사기 범행으로 입금된 돈인 것을 알면서도” 코인을 구매해 전송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양형에서는 일부 참작 요소도 반영됐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이 방조범에 해당한다는 점, 범행으로 얻은 이익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 초범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습니다. 반면 피해액이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합의도 되지 않았다는 점은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판결

법원은 징역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로맨스스캠 사건에서는 본인이 어느 시점부터 이상함을 느꼈는지, 왜 계속 관여하게 됐는지, 조직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에 따라 사건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로맨스스캠 사건은 이제 단순 연애사기로만 끝나는 범죄가 아닙니다. 자금세탁과 가상화폐 이동 구조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피해자였던 사람이 다시 형사 피의자로 전환되는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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