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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AL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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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칼럼] 곗돈을 다른곳에 쓴 계주, 곗돈을 받을 차례에 받지 못한 계원의 배임죄 처벌
조회수11
2026-08-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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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앤강 법률사무소의 강영준, 강소영 변호사입니다.

곗돈은 여러 사람이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목돈을 받아 가는 방식입니다. 먼저 곗돈을 받은 사람도 계가 끝날 때까지 계불입금을 계속 내야 하고, 뒤 순번인 사람은 오랜 기간 돈을 납부한 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게 됩니다. 곗돈을 먼저 받는 사람은 급한 사업자금이나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뒤에 받는 사람은 납입 기간에 따른 이자가 더해진 금액을 받을 수 있어 지금도 지인이나 거래 관계를 중심으로 번호계가 운영되곤 합니다. 번호계는 곗돈을 받을 순서를 미리 정해 두는 방식이며, 계주는 계원들이 낸 돈을 관리해 순번이 된 계원에게 약속된 계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곗돈을 관리하는 계주가 갑자기 내 차례의 곗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계주가 지급해야 할 곗돈을 개인 채무 변제나 제3자 대여에 사용했다면 배임죄가 문제됩니다. 배임죄는 다른 사람의 재산을 관리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맡은 의무를 어겨 자신이나 제3자에게 이익을 주고 상대방에게 손해를 입힌 범죄입니다.


사건 개요

한 계주는 총 21구좌로 구성된 번호계를 운영했습니다. 계원 한 사람이 여러 구좌에 가입하면 매달 내는 금액과 나중에 받는 계금도 구좌 수에 따라 늘어납니다. 번호계는 계금을 받는 순서를 미리 정해 놓고 매달 순번에 따라 목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계원들은 구좌마다 매달 150만 원을 납부했고, 순번이 돌아오면 원금 3,000만 원과 이자를 합한 금액을 받기로 약정했습니다.

피해 계원은 번호계 두 구좌에 가입한 뒤 총 24회에 걸쳐 계불입금을 납부했습니다. 약정된 21번 순번이 돌아오면서 계주는 피해 계원에게 3,540만 원을 지급해야 했습니다. 피해 계원은 오랜 기간 계불입금을 빠짐없이 냈기 때문에 약속된 날짜에 목돈을 받을 것으로 믿고 있었지만, 계주는 3,54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계원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제3자에게 빌려주는 등 약정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피해 계원은 곗돈을 받지 못해 3,540만 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고, 계주는 같은 금액에 해당하는 재산상 이익을 얻은 것으로 기소됐습니다. 재판에서는 계주의 법정 진술과 피해 계원의 진술, 문자메시지 대화, 계좌 거래 내역이 주요 증거로 검토됐습니다.


법원의 판단

재판부는 계주가 피해자에게 곗돈 3,540만 원을 지급해야 할 의무를 어겼다고 판단했습니다. 피해자는 약속된 기간 동안 계불입금을 계속 납부했고, 정해진 순번이 돌아오면 계주로부터 곗돈을 받을 권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주는 피해자의 순번이 돌아왔는데도 3,54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줄 돈을 제3자에게 빌려주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재판부는 계주가 피해자에게 돈을 지급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급 재원을 임의로 처분했다고 봤습니다. 계주의 행동으로 피해자는 약속된 곗돈을 받지 못했고, 계주는 3,540만 원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재산상 이익을 얻었습니다.

배임죄는 다른 사람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지급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맡은 의무를 어기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재산상 이익을 주면서 상대방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성립합니다. 계주가 곗돈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사정만으로 배임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계원의 미납이나 예상하지 못한 자금 부족으로 지급이 잠시 늦어진 경우에는 민사상 채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계주가 피해자에게 지급할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빌려줬다면 배임죄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재판부는 계주가 피해자에게 지급할 곗돈을 따로 관리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사실을 중요하게 봤습니다. 계주는 곗돈을 받을 사람과 지급 금액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피해자의 순번이 돌아온 뒤에도 돈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계주의 자금 사용을 계 운영 중 발생한 일시적인 지급 지연으로 보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지급할 돈을 맡은 목적과 다르게 사용한 배임 행위로 판단했습니다.


판결

재판부는 계주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피해액 3,540만 원이 적지 않았고 피해 계원이 엄벌을 요청한 점이 불리한 사정으로 반영됐습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오랜 지인처럼 가까운 관계일수록 계약서나 차용증을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돈을 보내면서도 반환 날짜와 지급 조건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곧 갚겠다는 말을 믿고 기다리지만 약속이 여러 차례 미뤄지면 돈을 요구하는 사람도 관계가 틀어질까 부담을 느끼게 되고, 돈을 받은 사람은 시간을 더 달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갈등이 깊어집니다.

금전 분쟁이 발생했다면 감정적인 대화만 반복하기보다 돈을 지급한 날짜와 금액, 반환 약속, 사용 목적, 변제 기한을 자료로 정리해야 합니다. 문자메시지와 계좌 내역, 녹음, 약정서 같은 기록은 당사자 사이에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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